피아노를 참 좋아했었고,

지금도 피아노를 많이 좋아하고,

앞으로도 주욱 좋아할 사람입니다.

전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꾸기도 했었거든요. ^^

최근 제가 다니는 작은 시골교회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급작스레 저희 교회 반주와 뜻을 합해 그랜드 피아노를 교회에 헌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국내산 그랜드 피아노를 새 걸로 사려고 생각하고 알아보았는데요,

국내산 피아노들의 생산방식을 알고는

야마하나 가와이 등 일본 브랜드의 피아노를 사는 것이 좋겠다고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의 원장님이 거래하시는 거래처,

같은 학교에 근무하시는 음악선생님들이 아시는 악기사 등

여러 곳에 전화도 드리고 상담도 했지만 왠지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을 서치하는 중에 우연히 페어리 뮤직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사이트에 들어가 올려져 있는 사진, 정보, 후기 등을 훑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여튜너님의 블로그와 따님의 블로그도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따님의 블로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전 바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 여기 계시구나. 내가 원하는 그랜드 피아노를 찾아주실 분이..’

전화를 드렸지요.

저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추천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의 망설임 없이 바로,

“적당한 피아노가 있습니다.”라고 하시더군요.

그 때 말씀하신 피아노가 바로 가와이 그랜드 피아노 KG3입니다.

전 예약을 했고 보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사이 일본 출장 중에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올려주신 사진도 보고,

문자와 블로그를 통해 진행상황도 종종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요.

그러다 어느날, 예약자 없이 데려온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 C3에 대한 글과후기 등을 읽게 되었는데

평이 너무 좋아 마음이 살짝 흔들리더군요.

그래서 화를 드렸습니다. 배송 전이니 변경가능하면 혹시... 하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뜻밖에 여튜너님은

저의 상황과 제가 원하는 소리 등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한 번 들으시더니

좀 더 비싼 야마하 C3보다 처음 생각대로 가와이 그랜드 KG3를 구매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 분은 그냥 판매가 목적이 아닌게 확실하구나.....하구요.

말씀을 듣고 저도 마음 확실히 정리되더라구요.

바다 건너 일본 땅에서부터 저를 염두에 두고 점찍어 두었던 피아노이니 틀림없겠다 확신도 들고요.

드디어 5.28.(토), 피아노 운반전문 기사 두 분이 기다리던 녀석을 데려오셨습니다.

사진처럼 이불로 꽁꽁 싸매서요.

그리고는 행여 상할세라, 다칠세라 조심조심 본당 안으로 운반하시고,

싸맨 이불 벗기시고, 다리와 페달 조립해주시더군요.

마지막에는 반짝반짝 윤이 나게 걸레질도 해 주셨어요.

새 피아노와 다를 바 없는, 정말 그림처럼 짠 나타난 그랜드 피아노,

그 멋지게 완성되어가는 그 과정을

전 떨리는 마음으로 옆에서 지켜보았죠.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이 다 완료되었을 때 피아노 앞에 가 앉았습니다.

고2 겨울, 피아노 공부를 그만둔지 5년이나 된 제가

다시 피아노를 치고 싶어 학교까지 휴학하고 예전 피아노 선생님을 찾아갔을 때

말없이 내밀었던 곡이 하나 있었습니다. 일주일 후에 곡의 중간까지 쳐 오라 하시더군요.

전 멋도 모르고 낮에도, 밤에도, 심지어 새벽에도 연습해서 끝까지 완보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다시 선생님을 찾아갔었는데요, 그 때 선생님께서 비로소 말씀하시더라구요.

한 달 후에 있을 콩쿨곡이라고.

그 곳은 베토벤의 월광 3악장이었고 그 이후로 제겐 특별한 의미를 안고 있는 곡이 되었습니다.

전 가와이 그랜드 피아노로 그 곡을 맨 처음 연주하면서 정말 뿌듯한 감회를 느꼈습니다.

다음으로는고 평소 많이 좋아하는 김기영님의 ‘참 좋으신 주님’이라는 곡을 쳐 보았는데

정말 소리가 아름답게 울려퍼지더군요!

(동영상으로 올렸습니다. 연습 없이 오랜만에 연주해서 좀 민망하지만....

 저처럼 지방거주로 매장 방문이 어려워 구매 전에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없었던 안타까움을 갖고 계실 분이 있으실까 해서요.^^)

글 올리고 보니 "새 창에 이 콘텐츠를 엽니다'를 누르셔야 들어갈 수 있네요. 제가 유튜브에 동영상 올리는게 서툴러서 정상적으로 올리질 못했나 봅니다. ㅠㅠ

이 글을 쓰면서도 처음 소리를 만났을 때느꼈던 감동이 되살아 나네요.

가와이 그랜드 피아노로 제가 원하는 소리를 얻을 수 있을 거라던 여튜너님의 말씀이 옳았어요.

일주일 후, 설치된 장소의 온,습도에 맞추어 피아노 조율을 해 주신다 들었습니다.

아마 그 때 전 또 한 번 행복해질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